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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아이를 키울 때 불안감을 줄이는 방

by 피플싱 2024. 10. 15.

1.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요? 여러 감정들이 존재하겠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감정은 바로 불안입니다. 불안은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나 위험이 닥칠 것처럼 느껴지는 정서 상태로,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막연하며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의식적인 위험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아이가 잘못되어서라기보다는 '잘못될까 봐' 그리고 '계속 이럴까 봐'라는 막연함을 느낄 때, 부모는 불안한 감정에 시달리게 됩니다. 막 태어난 신생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작고 연약한 존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불안감을 느끼고 아이가 자라면 아이의 발달이 느릴 때, 아이가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감정 변화를 보일 때 불안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 불안감은 처음엔 아이의 행동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내가 부모로서 부족한 건 아닌가?', '내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부모 자신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감정은 죄책감이나 무기력과 같은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때로는 이 불안감이 과해져서 아이를 다그치거나 필요 이상으로 아이를 훈육하게 되고, 이것 때문에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 불안감이 정서적인 문제를 만들어내면서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2. 불안을 줄이는 방법

아이를 키우면서 찾아오는 다양한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까요? 사실 불안감은 예측이 안 되는 막연한 상황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행동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그리고 현재 자신의 육아가 아이의 성장 과정 중 어디쯤에 있는지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면, 지금의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부모는 느낄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미래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도 잦아들 수 있습니다. 부모 교육 중 훈육 수업을 진행할 때는 부모들이 고민하는 아이들의 행동을 모두 적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고민들을 펼쳐놓고 보면 지금의 아이 행동이 당장 고쳐야 하는 행동인지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고, 빨리 나아지지 않는 아이의 습관이나 특정 행동 때문에 조급하고 불안한 부모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부모들이 이야기하는 아이의 열 가지 행동 중 60~70퍼센는 문제 행동이 나닌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이 발달 과정 중에 당연히 나타나는 행동이거나, 약간의 미숙함 때문에 튀어나오는 행동일 뿐 기다리면 사라지는 행동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심리학을 배운 후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자

태어나자마자 바로 걷기 시작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는 처음엔 가만히 누워만 있다가 목에 힘이 생긴 뒤, 뒤집고, 기고, 앉고, 딛고 선 뒤에야 걸음마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돌이 지났는데도 걷다가 종종 넘어진다고 걱정하는 부모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수없이 넘어지는 과정을 통해 완벽하게 걷게 된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도 걸음마와 같습니다. 아이는 타인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단계로 바로 넘어갈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이기적으로 굴 수 있고 자기 고집만 부릴 수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들은 돌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직립보행을 하며 탐색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의 신체와 주양육자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관심을 다양한 곳으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욕구는 많아졌지만 아직 내가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거나 기다릴 수 있는 조절 능력은 발달되지 않은 시기입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있는데 누군가가 그것을 못 하게 하면 갑자기 상대방을 꼬집거나 때릴 수도 있습니다. 만져보고 싶은 장난감이 보이면 친구 손에서 휙 낚아챌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아이에게 잘못된 행동임을 알려주고 대안 행동을 가르치는 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내가 잘못 키웠나?'라고 생각하거나 '아이가 왜 공격적으로 변했지?', '계속 이러면 어쩌지?'라고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계속해서 배우고 자라는 중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심리학을 배운 뒤 아이의 행동을 바라보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고 불안해하거나, 그 불안 때문에 아이를 과도하게 혼내는 걸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이 줄어들면 부모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