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육아

아이의 심리는 바라보는 관점_행동주의 이론

by 피플싱 2024. 10. 17.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바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입니다. 아이의 특정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방법이 옳은 건지 가장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알려면, 먼저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부터 알아야만 합니다. 아이 행동의 원인을 알아야 정확한 솔루션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보는 데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행동주의 이론 전문가들은 어린이집을 거부하는 아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어린이집에 갈 때 아이에게 특별한 사건이 있었나요? ", "아이가 어린이집을 거부하며 떼쓸 때 어떻게 반응하셨나요?"

왜냐하면 행동주의 전문가들은 아이의 행동 앞뒤에 어떤 자극이 있었는지 살피는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그룹의 특징은 행동의 원인을 현재에서 찾으려 하고, 따라서 해결 방법도 현재의 시점에서 명료하게 제시합니다.

이 이론과 관련된 실험으로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가장 유명합니다. 음식을 주면 침을 흘리는 것이 평범한 개의 일반적인 반응입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생리학자인 파블로프는 개에게 음식을 주며 항상 종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그것이 계속 반복되다 보면 나중에는 종소리만 들려주면, 실제로 음식이 없어도 종소리에 반응해 음식을 떠올리고 침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종소리가 음식을 주는 행동과 연결되어 침이 분비되는 반응을 끌어낸 것입니다.

1. 아이 행동은 앞뒤의 맥락이 중요

이 행동주의 이론의 연구자들은 아이의 행동도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합니다. 어린이집 등원이 무언가 좋지 않은 경험과 연결되었다면 아이가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며칠 전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엄마가 늦어서 불안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불쑥 그 기억이 떠올라 어린이집 가는 걸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어린이집을 거부하는 날마다 부모와 키즈카페에 가거나 새 장난감이 생기는 등 특별한 경험이 쌓였다면, 아이는 번번이 어린이집을 안 간다고 떼를 쓸 수도 있습니다. 즉 어린이집 등원 거부와 연결된 경험은 아이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전후에 있었던 일들 때문에 아이는 등원 거부를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등원할 때 아이가 싫어하는 자극이나 행동을 없애줄 수도 있고, 아이가 등원 거부를 한 날, 좋은 결과를 주지 않는 쪽으로 행동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그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떠한 행동을 잘했을 경우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는 등 보상을 하는 것, 또는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못 하게 하거나 벌을 주는 것 등이 이러한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비롯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동주의적 관점의 솔루션을 부모들은 매우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솔루션이 명료하고, 당장 시도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경우가 많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부모들이 접하는 많은 육아 정보가 이러한 행동주의 관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 근본적인 문제나 욕구를 간과할 가능성

그런데 이 관점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우선 이러한 관점은 아이의 연력이나 기질적인 차이 등 아이만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그 행동이 일어나는 맥락을 우선적으로 살핍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적용하기 쉬운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적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의 행동 그 자체를 고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행동을 유발시킨 근본적인 문제나 아이의 욕구에 대한 기본적인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라도 예전 행동이 반복되거나 유사한 다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치 손가락 빨기를 칭찬 스티커로 고쳤지만, 이후 비슷한 맥락으로 손톱을 뜯거나 손장난을 반복되는 육아 문제에 갇혀버릴 수 있고, 패배감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자신감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