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읽어주기, 거리두기, 관심 돌리기 등 아이를 위한 훈육의 기술들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술들을 활용하고자 할 때 초보 부모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훈육의 기술을 활용할 때 초보 부모가 궁금할 수 있는 점을 해소해 보고자 합니다.
1. 아이가 머리를 바닥에 박을 때, 감정 조절할 시간을 주면 다치지 않을지
생후 12개월이면 아기가 스스로 기거나 걸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아기가 자기 몸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미숙한 판단에 의한 충동적인 결정입니다. 단순히 우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다면 이때 거리두기 기술이 필요합니다. 기어 다니거나 걸어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머리 박기, 물건 던지기 등의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다가가서 안아주고 설명하고 달래는 것이 아닙니다.
아기가 자기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자해를 할 때, 자해를 하면 양육자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기대가 숨어있습니다. 마치 자해하는 행동을 보지 못한 것처럼 아기가 볼 수 없게 다른 방으로 들어가는 등 거리두기 기술이 필요합니다. 자해행동을 중단시키는 데 효율적입니다.
아이에게 감정 조절할 기회를 주고, 거리두기 등의 다양한 영유아기 훈육의 기술을 사용한다면, 야단치고 때리는 과격한 방법을 쓰지 않아도 아기가 스스로 충동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2. 거리두기 기술을 썼는데도 똑같이 행동할 때
0~5세의 훈육은 반복적으로 같은 반응을 보여주어야 하는 과정입니다. 한두 번 기술을 적용하는 걸로는 아이의 머리에 입력되지 않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떼를 부리는 경우 최소 4회 정도의 같은 경험이 주어질 때 아이가 비로소 양육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가 머리를 박고 자해를 할 때, 다른 방으로 가버리는 거리두기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해도 초보 부모는 확신이 없습니다.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가도 마음이 불안해서 바로 나와 다시 아기를 안아주는 일이 허다합니다. 그래서 훈육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루하리만큼 지족해야 하고 힘들어도 아이에게 일관된 태도로 시도해야 합니다.
3. 거리두기를 하는데 배우자나 할머니가 안쓰럽다고 안아줄 때
영유아에게 훈육의 기술을 사용할 때 가능하면 가족이 합의를 해서 일관되게 반응해야 합니다. 그래야 행동수정을 위한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3세 이후라면 가족 구성원들이 다소 다른 훈육법을 쓰더라도 아이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의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익힐 수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쓸지는 각자의 양육철학에 따라서 달라지므로 가족구성원이 항상 같은 훈육의 원칙을 갖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족이 같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는 누가 대장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할머니에게 사탕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면, 할머니는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할머니는 사탕을 주고 싶지만, 엄마가 대장이라서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줄 수가 없어. 미안해. 할머니하고 같이 엄마한테 가서 부탁해 볼까? 엄마가 대장인데 안 된대. 그럼 할머니하고 밖에 나가서 노는 건 어때?"
이런 식의 대화를 통해 누가 대장인지를 아이에게 확실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 몸에 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때는 온 가족이 같은 반응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 외에 사탕을 줄 것인지, 장난감을 줄 것인지와 같이 아이에게 크게 해가 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해가 되지 않는 경우라면 가족 간의 합의를 통해서 결정해도 좋습니다. 만약 맞벌이 부부라 아이가 조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조부모가 주양육자가 됩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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