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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24개월 아이의 훈육 시 주의사항

by 피플싱 2024. 9. 29.

생후 17~32개월은 아이가 문장을 이해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대화로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형제자매나 어린이집에서 또래 친구들과 규칙을 지켜가며 잘 지내도록 하는 데 훈육의 목적이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가 언어이해력이 늦은 경우, 아이의 행동을 규제하는 말을 길게 하면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이해력 수준을 고려해서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17~32개월 아이를 훈육하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이 필요합니다

1. 아이의 언어이해력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은 갈등 상황에서 보통 협상과 타협이라는 해결방법을 사용합니다. 협상과 타협이 가능하려면 조건부 문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의 훈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지금 집에 가면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을 줄 거고, 지금 안 가면 저녁 먹고 아이스크림을 줄 수가 없어" 하는 문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말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조건부 문장은 언어이해력이 빠른 경우 생후 17개월경에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어이해력이 늦은 아이는 32개월경에도 잘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17~32개월은 아이마다 언어이해력에 큰 차이를 보이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눈치가 백단인 아이처럼 보여도 정말 아이가 조건부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말을 길게 해도 되는지, 아니면 말을 짧게 하고 몸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조건부 문법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길게 상황을 설명해봤자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의 귀에는 잡음으로 들릴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아이의 질적운동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아이가 얼마나 안정적인 자세로 걷는지, 뛸 때 얼마나 안정적인 자세로 뛰는지, 계단을 내려올 때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내려올 수 있는지, 율동을 얼마나 정확한 모양으로 따라 하는지, 공을 발로 찰 때 힘차게 스윙을 하면서 차는지 혹은 공을 살살 발끝으로 건드리는지,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안정된 자세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지 등을 질적운동성이라고 합니다. 17~32개월 아이가 질적운동성이 떨어진다면, 겁이 많아서가 아니라 균형감각과 운동통합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질적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는 시각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갑자기 몸이 굳고, 새로운 시각자극이 뇌에서 통합되지 않으므로 어지럼증을 느낍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탐색하기 어렵습니다. 엄마 등 뒤에서 한참 시각적으로 탐구하고 판단해야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질적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를 훈육하기 위해 갑자기 들어 올리거나 옮기면 어지러워 더 심하게 울 수 있습니다. 아이를 들어서 다른 장소로 옮길 때는 미안해하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새로운 감각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므로 갑자기 큰 소리로 야단을 치면 아이는 더 크게 겁을 먹게 됩니다.

만일 야단을 치면서 아이의 몸을 때리면 청각자극과 신체의 균형 감각을 흐트러뜨리는 강한 접촉이 같이 아이의 뇌로 입력됩니다. 뇌의 운동영역이 빨리 적응하지 못하므로 심한 불안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걷기 시작하고 뛰기 시작했어도 질적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에게는 가능한 크게 소리 지르고 때리는 등의 심한 훈육법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질적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는 걷고 뛰며 놀고 있어도 항상 자신의 몸이 넘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낍니다. 아이가 불안감을 이겨 가면서 놀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이의 불안감을 이해하지 못하고 크게 야단치고 때리면 마음에 상처가 커집니다.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양육자를 상대로 더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